01./여행

제주도 천지연폭포, 올레시장, 오는정김밥

syeoning 2020. 12. 2. 23:23

우리나라 중 가장 이국적인 장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 제주라고 말할 수 있다.

공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야자수, 에메랄드빛 바다, 구멍이 뚫린 바위, 여기저기 보이는 렌터카.

고등학생 때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한 덕분(?)에 수학여행이 취소되면서 그렇게 처음 제주도에 갈 기회를 놓쳤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제주도에 갈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제주도 여행 약속을 잡으면 전부 취소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매번 취소되었던 제주도 여행을 드디어 19년 5월에 갈 수 있었고,

내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계획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촘촘하게 계획을 짰다.(하지만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T^T)

약 일주일 동안의 서칭을 통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거리가 멀지 않은 곳,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곳'을 추렸다.

우도를 가기로 했기에 2박 3일 동안 우리는 우도와 가까운 동쪽을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여행 일정표(시간별로 비용, 전화번호, 운영시간, 특이사항 등 빠짐없이 기재한 일정표)

제주공항 앞 풍경(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야자수가 인상적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우진해장국, 카멜리아힐, 주상절리대를 가야 했지만 우리는 렌트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지체되어 과감히 포기할 곳은 포기하기로 했다.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우진해장국에는 갔었지만, 역시 줄이 너무 긴 관계로 기다리는 시간에 다른 곳을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리고 제주도에 사는 지인의 갑작스럽게 연락하여 급만남을 권유했고, 자주 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급만남에 응했다. 결국 첫째 날부터 나의 계획은 완전히 무산되었지만, 원래 여행이란 게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법이 없는걸 잘 알기에 별로 대수롭지 않았다.

 

지인이 직접 개발, 재배한 제주도 아라향

지인과의 만남을 끝내고, 천지연 폭포로 향했다.

제주도는 드라이브하기에 최적이었는데, 아쉽게도 차에 타고 있어서 그 장관을 사진에 담지 못했다.

마침 계절도 봄~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도로는 온통 연둣빛에 푸르렀다.

그리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말들을 정말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이 풍경이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일상처럼 느껴졌다. ;D


첫째 날_ 01. 천지연 폭포

천지연 폭포는 우리 숙소와 거리가 가까웠고, 무엇보다 제주도에 오면 꼭 폭포는 보고 싶었기에 선택한 곳이다.

천지연 폭포

이용 시간: 09:00 ~ 22:00

매표 마감: 09:00 ~ 21:20

요금: 성인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1000원 / 장애인 무료

매표소에서 폭포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짧았고, 입구부터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매표소 주변에는 여러 가게들이 제주도와 관련된 물품을 팔고 있었다.

여러 가지 눈에 가는 상품들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기념품이 비싸서 천지연 폭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현무암과 상록수로 이루어진 천지연 폭포는 길이 평탄해서 남녀노소 모두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 곳곳에는 포토존들이 있었고,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널 수 있게 만든 곳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물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 습했지만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폭포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천지연 폭포에 도착하니 사진과 100% 똑같아서 놀랐는데, 소리가 들리는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방문하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었는데, 정말 아름답지만 사진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을 만들어서 기분이 조금 묘했다.

산책로 곳곳에 포토존이 많았다.

사진과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던 천지연 폭포

 

 

천지연폭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동 667-7


첫째 날_ 02. 올레시장, 오는정김밥

저녁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우리는 오는정김밥올레시장에서 저녁을 사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오는정김밥은 최소 100통은 전화해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익히 들었기 때문에 100통 전화할 마음으로 걸었는데,

다행히 열통 내외로 전화 연결이 되어 통화를 할 수 있었다. 1시간 뒤로 예약하고 남는 시간에는 가까운 올레시장 구경을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올레시장은 많이 붐비지 않았고, 딱히 흥미롭게 볼만한 것들은 없었다. 그래서 흑돼지 고로케를 하나 사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정김밥을 받고 호텔로 향했다.

서귀포 올레시장

매일 07:00 - 21:00하절기, 연중무휴

매일 07:00 - 20:00동절기, 연중무휴

오는정김밥

전화 064-762-8927

매일 10:00~20:00 일요일 휴무

오는정김밥 3,000 치즈김밥 3,500 그 외 4,500

예약 가능, 주차불가,

 

 

올레시장 흑돼지 고로케 / 오는정김밥

흑돼지 고로케는 그냥 고기 고로케 딱 그 정도의 맛이었고,

한번 먹으면 계속해서 생각이 많이 난다는 오는정김밥은 맛있었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감흥이 없었다.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배가 불렀던 건지 한번 경험한 걸로 만족하는 정도의 맛이었다.

(지인 중에 한 명은 오는정김밥 때문에 다시 제주도에 오고 싶다고 했는데..^^;)

제주도 첫날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날 하루 종일 긴장했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숙소 주변 맥줏집에서 맥주와 나초를 먹고 마무리 지었다. 원래 술은 잘 먹지 못하는데 유독 이날은 기분에 취해서 홀짝홀짝 마셨다. 맥주를 마시고 숙소 주변도 잠깐 산책했었는데, 술기운이 여행 첫날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느낌(?) 이었다. 그렇게 다음날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제주도 여행 첫날의 밤을 보냈다.